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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쇼크에 2026년부터 가계저축률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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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쇼크에 2026년부터 가계저축률 마이너스”

입력
2017.08.0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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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

65세 이상 비중 2030년 24%

급격한 자산 처분은 없을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 여파에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가계 저축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이 2026년부터는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수준(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중)은 2015년 12.8%에서 2030년 24.5%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수입이 줄어드는 고령층은 자연히 자산을 처분하고 저축 여력도 사라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가계저축률은 급락할 걸로 예측됐다. 2015년 8.9% 수준인 가계저축률은 2026년(-0.02%) 마이너스로 진입해 2030년엔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저축률이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은 경제 전체로도 집 등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처분해 소비하는 가계가 훨씬 많아진다는 의미다. 앞서 일본에서도 고령화 수준이 1994년 13.9%에서 2014년 25.7%로 높아지는 사이 가계저축률이 11.6%에서 -0.5%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980∼2015년 거시경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령화 수준이 1%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저축률은 1.076% 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다만 “인구 규모가 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는 은퇴 후에도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급격하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평균 5,000만원 가량 많은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가계 전체로는 실물 자산을 완만하게 줄이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다만 같은 고령층이라도 75세 이상부터는 실물자산 처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고령화 진전은 가계의 저축률 하락, 안전자산 비중 확대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채권시장 육성, 중위험ㆍ중수익 금융상품 개발 등 보험ㆍ연금시장이 성장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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