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2분기(4월 1일~7월 1일, 애플 회계 기준으로는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의 판매 호조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87억달러(약 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61조원이라는 역대급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10조원가량 적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454억달러(약 51조원), 순이익은 87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라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매출 448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57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2분기 아이폰 판매는 총 4,110만대이며, 평균 가격은 628달러였다.
전통적으로 애플에 2분기는 차기 아이폰 출시 직전이어서 ‘레임덕’ 분기로 불리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ㆍ7플러스가 꾸준히 많이 팔리면서 매출과 순익을 끌어올렸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방송 등은 전했다.
애플은 다음 분기인 3분기 매출이 490억~520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4분기 매출은 대개 아이폰 최신작이 출시된 후 첫 일주일을 포함하고 있다"”서 “애플이 4분기 매출을 놓게 예상한 것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가 예상되는 차기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적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가량 급등해 주당 157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에도 주당 156.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애플 주가가 익일 거래에서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애플의 시가총액은 무려 8,300억달러(932조원)를 넘어서게 된다. 현금 보유액 역시 사상 최고치인 2,610억달러라고 애플은 밝혔다. 이는 웬만한 글로벌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의 이날 실적발표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중국 시장의 실적 악화”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전년 대비 10%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고, 중국 규제 당국의 압박 등도 판매 실적 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