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가 한 여자에게 연심을 품었다. 임시완과 홍종현이 임윤아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일 밤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첫 장면은 왕원(임시완 분)이 은산(임윤아 분)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이날 왕원은 은산에게 “어떻게 너는 나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라고 물으며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은산은 “쉽지 않아. 넌 날 불편하고 심란하게 만들어”라고 말해 미묘한 감정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신에서 이뤄졌다. 왕린(홍종현 분)은 우연히 은산의 집에 갔다가 은산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됐다. 사실 은산이 고려 최고의 거부 은백영(이기영 분) 집의 종이 아니라 하나뿐인 딸이며, 자신의 형이자 세자-은산의 원수인 왕전(윤종훈 분)과 혼담이 오고간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은산은 세자가 초대한 연회에 가기 위해 남장을 벗고 여인의 옷을 입게 됐다. 왕린은 은산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고 “혼담 받지 말라. 은산 아가씨”라며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내게 됐다. 은산 역시 자신의 진짜 이름을 부르는 왕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동안 왕린은 은산의 가짜 이름인 ‘소아’를 부른 적이 없었다. 왕원의 경우 끊임없이 소아를 부르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왕린에게도 ‘그 아이’가 아닌 소아라고 부르길 요구했다. 하지만 왕린은 결코 부르지 않았던 것.
그 이유는 왕린이 은산에게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앞서 왕린은 은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내가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마 답할 수 있는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내일은 꿈조차 지녀선 안 될 것이다”라고 혼잣말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은산이 자신 대신 옥에 갇힌 왕린에게 고마워할 때도 왕린은 “너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세자 저하를 위한 것이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그 입을 막아야 했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숨겼었다. 하지만 산에 돌아간다는 은산의 이야기에 왕린은 세자의 핑계를 대며 은근히 말리기도 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왕린이 은산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 것은 왕원 덕분이었다. 왕원은 연회에 은산을 초대하기 위해 왕린에게 은산을 데려올 것을 부탁했다. 왕원은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여인을 데려와 달라. 사내인 내가 다른 사내인 너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려오라. 세자의 명이다”라며 장난스럽게, 하지만 남자 대 남자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한편 7년 전 어린 시절 은산을 처음 본 것도 왕린이었다. 그때도 은산을 먼저 위로해주고 싶어 했지만 왕원이 먼저 은산에게 다가가는 바람에 그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이번에 은산이 여인의 옷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본 사람도, 그의 진짜 이름을 안 것도 왕린이 됐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하나뿐인 벗인 왕원과 왕린이 과연 사랑하는 여인 은산을 위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유이-강남 결별 "바빠진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소원해져"(공식)
더바이브 레이블 측 "김태동 일방적 계약해지 요구...당혹스럽다"(공식입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