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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지막 승부수… 중국 판매거점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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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지막 승부수… 중국 판매거점 통폐합

입력
2017.08.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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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베이 등 7개 지사 없애고

22개 지점 체제로

베이징 총괄법인이 직접 관리

“시장 촘촘히 분석해 영업망 강화”

삼성전자가 중국 내 영업망 강화를 위해 기존 7개 지사를 22개 지점 체제로 전환했다. 중국 시장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삼성전자는 중국 화베이(華北), 화둥(華東), 화난(華南) 등에 위치한 지사 7개를 없애고 22개 지점으로 통ㆍ폐합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총괄법인 아래 7개 지사를 뒀고, 이 지사들이 각 지역의 영업망을 관리하는 구조였지만 이날부터 베이징의 총괄법인이 22개 지점을 직접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전역의 시장 상황을 보다 촘촘히 들여다보고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지사에서 일하던 임직원들은 각 지점으로 흩어져 전체 인력 구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대적 수술을 유독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마지막 승부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14년까지 중국 시장 1위였던 스마트폰 사업의 하락세가 심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 제품 비중은 3%에 그쳤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ㆍ단종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까지 겹치면서 전년 동기(7%)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애플마저도 쫓기는 상황”이라며 “이미 2015년부터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삼성전자가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14년 5만6,492명이었던 중국 내 삼성전자 임직원 수도 2015년 4만4,948명, 지난해 3만7,070명으로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 다만 중국 매출은 2014년 약 33조원에서 지난해 35조원대로 오히려 늘었는데, 이는 전 세계적인 호황 덕에 급증한 반도체 매출이 다른 사업의 감소분을 메워준 덕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수장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전격 교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사장은 3월 미국 뉴욕 갤럭시S8 공개 간담회에서 “새로 파견한 휴대폰 책임자에게 2년 정도 시간을 주고 같이 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상순 선임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상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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