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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원조 전쟁 승리로 국위 떨쳐” 美 견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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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원조 전쟁 승리로 국위 떨쳐” 美 견제 의지

입력
2017.08.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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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대사 초치해 사드 추가 배치 항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건군 90주년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건군 90주년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 뉴시스

건군 기념식서 한국전쟁 언급… 대미 견제 의지 분명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인민해방군이 과거 미군과 맞섰던 한국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주장하며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군의 노력을 강조했다. 최근 군사굴기(堀起ㆍ우뚝 섬) 공론화, 중국의 북핵 책임론에 대한 반발 등을 감안하면 미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에 적극 투신하고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기능을 전면 이행하며 항미원조(抗美援朝ㆍ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과 여러 차례 변경의 자위 작전을 승리로 이끌어 국위와 군위를 떨쳤다”고 치하했다. 한미원조 전쟁은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일컫는 용어로 시 주석은 중국군이 사실상 미군과 정면충돌했던 전쟁을 대표적인 승전 사례로 꼽은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당의 지휘는 인민군대의 본질이자 근본”이라며 군이 당의 절대적인 지휘 아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종엄치군(從嚴治軍ㆍ엄격한 군 관리)을 견지해 군 개혁과 현대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군사훈련의 실전 수준을 향상시키고 영토 및 해양 주권을 결연히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0월 말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강인 미군에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책임론을 적극 반박하며 시 주석의 미국 견제 의도에 보조를 맞췄다. 신화통신은 이날 사설에서 “한반도 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 책임론은 본말이 전도된 책임 전가이자 분풀이 대상을 잘못 찾은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사설은 특히 “한반도 핵 문제의 핵심은 조선(북한)과 미국의 모순이며 문제 해결의 열쇠도 조선과 미국이 갖고 있다”면서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핵무기 개발 의지를 표출한 것이자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는 강렬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도 기자회견을 갖고“조선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는 기본적으로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워싱턴과 평양이 긴장 완화와 새로운 대화를 거부한다면 설령 중국이 많은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중국의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하기로 하자 김장수 주중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사드 배치 중단과 장비철수를 요구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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