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과자 등 색다른 활용법 공유
호기심 자극해 광고 효과 톡톡
초코파이 쉐이크 제조 등 담은
‘아이스 레시피’ 페북 동영상
한 달 만에 조회수 7만 건 기록
식품업체들이 과자 라면 즉석식품 등 출시된 제품을 색다른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기존 정형화된 맛을 벗어난 새로운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통해 과자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한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은 야채, 치즈를 더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피자’처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돼 있는데, 애주가들이 맥주 안주로 좋다며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과자를 시원하게 즐기는 방법이라며 소개한 ‘아이스 레시피’ 동영상은 페이스북 게시 한 달만에 조회수 7만을 기록했다. 동영상에는 ▦초코파이와 우유, 꿀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시원한 음료로 만들어 먹는 ‘초코파이 쉐이크’ ▦빙수 얼음에 우유를 부은 뒤 오리온샌드 '까메오'를 잘게 부숴 뿌려 먹는 ‘까메오 빙수’ ▦알록달록한 색과 귀여운 모양의 젤리(젤리밥)에 탄산음료를 부어 얼린 ‘젤리밥바’ 등 간단하면서도 색다른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롯데마트는 2015년 12월 선보인 간편식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하다 레시피'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본사에서 제품개발 및 연구를 담당하는 전문 쉐프 4명이 개발한 색다른 요리법을 주기적으로 올려 소비자들에게 알려준다. 요리하다 제품인 ‘몽골리안 BBQ볶음밥’과 ‘죽순 고추잡채’에다 토르띠아, 파프리카, 치즈 등을 추가해 멕시칸 요리로 만든 ‘몽골리안 브리토’나 ‘케사디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등 20~30분 만에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레시피 22가지가 올라와 있다.
팔도는 대표 제품인 비빔면을 여러 가지 다른 음식과 결합해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발굴해 자사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 ▦골뱅이와 비벼 먹는 ‘골빔면’ ▦참치와 함께 먹는 ‘참빔면’ ▦삼겹살을 구워 비빔면과 같이 먹는 ‘삼겹살 비빔면’ 등 팔도가 개발하거나 소비자들이 고안한 80여 가지 요리법이 소개돼 있다. 팔도 관계자는 “2013년에는 여러 가지 비빔면 레시피가 크게 유행하면서 그 해에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이색 레시피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농심은 튀기지 않은 면발에 소스로 즐기는 새로운 타입의 비빔면 ‘드레싱누들’의 여름 레시피 공모전을 다음달 17일까지 진행한다.
업계가 이처럼 이색 레시피를 적극 알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1, 2인 가구 소비자를 중심으로 간단한 요리라도 색다르게 먹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다양한 ‘콜라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먹방’ ‘쿡방’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조리법으로 식품을 즐기는 소비자 ‘모디슈머’(modify+consumer)가 늘어난 것도 무관하지 않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색 레시피를 SNS 등에 공유하는 경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업체들도 만들어 먹는 재미를 곁들인 ‘레시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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