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LA 다저스가 일본인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31)를 품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의 선발 경쟁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한국시간) 텍사스로부터 다르빗슈를 받고 야수 윌리 칼훈과 브랜든 데이비스, 투수 A.J. 알렉시 등 유망주 3명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의 승부수다. 다르빗슈는 2012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통산 52승39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6승9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의 합류로 '포화' 상태의 다저스 선발진 개편도 불가피하다. 시즌 내내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당장 다르빗슈는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을 메운다. 다저스는 최근 마에다 겐타-브록 스튜어트-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4~6주 전력에서 이탈하고, 브랜든 맥카시가 오른손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다르빗슈가 커쇼의 공벡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우드, 힐, 류현진, 마에다는 그대로 선발로 나서고 스튜어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커쇼와 맥카시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다. 이들이 복귀할 경우 다저스는 7명의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게 된다. 선발 로테이션 안에 위해서 류현진은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은 올해 16경기에서 82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있다. '건강한 몸'에 대한 우려는 꾸준한 등판으로 모두 날렸다. 볼넷 26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81개 솎아 내며 날카로운 제구력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는 등 수술 전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커쇼는 올 시즌 15승2패 평균자책점 2.04를 거둔 에이스다. 우드는 12승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고, 마에다는 9승4패 평균자책점 4.09를 올렸다. 힐은 8승4패 평균자책점 3.35, 맥카시는 6승4패 평균자책점 3.84를 올렸다. 현재 성적으로는 류현진이 밀리는 모양새다. 결국 선발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근의 좋은 흐름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 확정적인 만큼 포스트시즌 선발진 구상도 관심사다. 보통 포스트시즌은 4선발 체제로 치른다.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남은 1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로 활약을 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부상 전'이었던 데다 경험에서 다른 선수들에 밀린다는 점에서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게 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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