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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휴가 중 오대산 산행서 시민들과 조우

입력
2017.08.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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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등산객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공개

현재 진해 군 휴양시설서 긴급상황 대비

野 “엄중한 안보위기” 대통령 휴가 비판

여름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길 등반 도중 만난 어린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름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길 등반 도중 만난 어린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름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대산 산행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야당에서는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엄중한 안보 정국 속에 너무 여유로운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는 1일 문 대통령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오대산 상원사길 등반 도중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평창으로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은 31일 오대산에 올랐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등산바지를 입고 등산화를 신은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산행 도중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기념촬영에 응했다. 일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어린 아이를 만나선 무릎을 굽힌 채 눈높이를 맞추며 인사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문 대통령의 얼굴과 와이셔츠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대산을 오른 뒤 경남 진해에 있는 군부대 휴양시설로 이동해 남은 휴가 일정을 보내고 있다. 내년도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평창을 들른 데 이어 진해로 이동한 것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앞서 휴가 장소로 진해를 선정한 배경과 관련해 “화상회의 등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강원도 오대산을 방문한 기념사진을 공개했다”면서 “엄중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임에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여유로운 모습에 국민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와 관련해 휴가에서 조기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당초 5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귀경 시점을 2일이나 3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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