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등산객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공개
현재 진해 군 휴양시설서 긴급상황 대비
野 “엄중한 안보위기” 대통령 휴가 비판
여름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대산 산행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야당에서는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엄중한 안보 정국 속에 너무 여유로운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는 1일 문 대통령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오대산 상원사길 등반 도중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평창으로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은 31일 오대산에 올랐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등산바지를 입고 등산화를 신은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산행 도중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기념촬영에 응했다. 일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어린 아이를 만나선 무릎을 굽힌 채 눈높이를 맞추며 인사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문 대통령의 얼굴과 와이셔츠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대산을 오른 뒤 경남 진해에 있는 군부대 휴양시설로 이동해 남은 휴가 일정을 보내고 있다. 내년도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평창을 들른 데 이어 진해로 이동한 것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앞서 휴가 장소로 진해를 선정한 배경과 관련해 “화상회의 등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강원도 오대산을 방문한 기념사진을 공개했다”면서 “엄중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임에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여유로운 모습에 국민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와 관련해 휴가에서 조기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당초 5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귀경 시점을 2일이나 3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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