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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영입한 다저스, 류현진 자리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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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영입한 다저스, 류현진 자리 흔드나

입력
2017.08.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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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텍사스 투수 다르빗슈 유(왼쪽)가 LA 다저스로의 이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텍사스 투수 다르빗슈 유(왼쪽)가 LA 다저스로의 이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가 1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다르빗슈 유(31)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다저스는 논 웨이버트레이드(non-waiver trade) 마감시한인 이날 유망주 3명을 텍사스에 내주고 다르빗슈를 데려오는 1-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29)의 허리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1일 현재 74승31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승률(0.705)을 달리는 다저스는 1906년 시카고 컵스와 2001년 시애틀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116승) 기록도 새로 쓸 태세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와 다르빗슈가 이끌 원투펀치는 이름값으로 대적할 팀이 없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6승9패,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부진하지만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 앞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특급 투수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2012년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다저스의 광폭 행보는 우승에 목마른 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지만 국내 팬들에겐 류현진(30ㆍLA 다저스)의 입지가 걱정이다. 전날 시즌 최고의 호투를 하고도 또 한번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5경기에서 다저스는 마에다 겐타-브록 스튜어트-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커쇼가 허리 부상, 브랜던 매카시가 오른손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다르빗슈 영입으로 당장 류현진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은 낮지만 가벼운 부상인 매카시가 먼저 돌아오고, 이달 말 커쇼까지 복귀하면 류현진의 선발 잔류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빅 리그 5년차인 류현진의 경쟁력도 충분하다. 특히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복귀 이후 최고의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따라서 기복 없는 투구만 이어간다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머리만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현수는 이날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김현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홈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낸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는 애틀랜타를 7-6으로 꺾고 홈 4연전을 전승으로 장식했다. ‘델라웨어 카운티 데일리 타임스'에 따르면 맷 클렌탁 필라델피아 단장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에게 "오늘 타석에서 보여준 김현수의 모습을 봤어야 했다"며 "그(김현수)는 매우 뛰어나고, 인내심 있게 접근했다"고 칭찬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 신문은 "남은 두 달 동안 김현수가 어떻게 투구에 대처하는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왜냐하면 그는 한 해 평균 350만 달러(약 39억원)를 받는 선수이며, 그는 곧 여기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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