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로 출연작품 1억 관객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황정민은 1998년 영화 '쉬리'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군함도'까지 총 33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군함도' 개봉 전까지 그가 출연했던 작품이 동원한 누적관객수는 9763만 명. '군함도'의 관객수가 가파르게 쌓이면서 자연스레 대기록을 돌파하게 됐다.
누적 1억 관객 돌파는 꾸준한 작품 활동, 탄탄한 연기력, 관객들의 지지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지 않으면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황정민은 다양한 변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신세계'에서는 의리파 보스, '국제시장'에서는 우리시대를 대변하는 아버지, '베테랑'에서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행동파 광역 수사대, '히말라야'에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휴먼 원정대장, '곡성'에서는 실제 신내림을 받은 듯한 무속인, '아수라'에서는 두 얼굴의 악덕시장을 연기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베테랑'(1341만) '국제시장'(1425만) '검사외전'(970만) '히말라야'(775만)와 같은 히트작의 주연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군함도'에서는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밴드 단원, 그리고 딸 소희와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을 연기했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악단 공연과 연주의 특기를 살려 생존을 모색하는 인물이자 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강한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촬영을 끝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힘이 되어 줬다"며 황정민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정민은 "과분한 영광이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게 배우의 소임이자 역할이라 생각하며 연기 생활을 했다. 그 동안 제 영화를 봐 주신 모든 관객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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