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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활물가지수 3%대 상승…5년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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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활물가지수 3%대 상승…5년6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7.08.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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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7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장바구니 물가’가 5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마와 폭염까지 겹치며 채소류 값도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이는 3월(2.2%)에 이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부터 2%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거나 지출하는 141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1%나 뛰었다.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전기료를 인하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료(8.8%)가 크게 오른 탓이 컸다. 지출 목적별로도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 부문이 1년 전보다 3.9% 올라 전체 물가를 0.65%포인트 끌어올렸다.

생선, 채소, 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의 가격을 따로 추린 신선식품지수도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가뭄, 장마 영향 탓에 신선과실이 1년 전보다 20%나 오르면서 신선식품지수도 12.3%나 뛰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4.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달걀이 64.8% 증가했고 오징어(50.8%) 감자(41.7%) 호박(40.5%) 등도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기료 상승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일부 식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제3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정부 비축물량을 출하하고 농협계통 매장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여는 등의 물가대책을 논의했다.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인 배추와 무를 각각 하루 300톤, 100톤씩 출하하기로 했고, 수박 오이 호박 등에 대한 할인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계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관세율을 연말까지 0%로 인하하는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할당 관세란 물가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기본 관세율을 40%포인트 높이거나 낮출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번 개정으로 연말까지 신선란 1만3,000톤, 계란가공품 1만4,400톤, 종란 600톤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병아리 부화용 수정란인 종란의 수입 확대로 300만 마리의 병아리가 추가로 공급되면 양계농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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