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전망
“집값상승 기대감 탓… 상반기보다 확대, 작년보다는 줄어들 듯”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상반기보다 더 커질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31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하반기엔 신규분양 및 입주물량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잔금대출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졌다.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 입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집단대출과 기타대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기 대선으로 일정이 미뤄진 분양과 향후 부동산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내 놓는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은은 다만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 하반기보다는 올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조치 등으로 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국내 기준금리와 밀접한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수요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반기 은행과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36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 규모는 2분기(17조1,000억원)가 1분기(5조9,000억원)의 3배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1분기 5조5,000억원→2분기 11조3,000억원),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4,000억원→5조7,000억원) 모두 2분기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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