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홍어껍질묵 등 섬음식 레시피 발간
전남도는 31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간 지역 내 주요 섬을 대상으로 토속음식 40개를 발굴해 채록한 ‘전남 섬 토속음식 만들기’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섬 토속음식 만들기가 특별하고 귀한 이유는 섬마다 밥상의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구 노령화로 급격히 사라져가는 섬 토속음식 문화의 전통 보전을 위해 재료와 조리과정을 추적해 일일이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예로부터 섬 지방에 남아 전해지는 전복포, 백년손님 밥상, 홍어껍질묵, 냉연포탕, 기젓국, 낙지찹쌀죽, 한가쿠갈치국, 쫌팽이무침, 건민어탕 등 난생처음 들어보거나 생소한 음식들이 많다.
자손대대로 손끝으로만 전수되어 온 기술로 노인들과 함께 영영 묻힐 수도 있는 귀한 음식들을 재료부터 조리 과정을 거쳐 하나의 음식이 탄생하게 된 생태문화적 배경까지 수록됐다.
여수시 손죽도와 금오도, 완도군 소완도와 생일도, 진도군 관매도와 모도, 신안군 기점도 하의도 가거도 흑산도 팔금도, 고흥군 연홍도, 무안군 탄도, 보성군 장도 등 전남의 40여개 섬을 표본 추출해 각 섬에 있는 대표적 토속음식을 재현하고 기록했다.
채록을 담당한 강제윤(시인) 섬연구소장은 “외래 문화의 유입과 젊은 사람이 없어 섬의 토속음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육지음식과 차별성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섬을 대표할만한 고유한 토속음식을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정희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전남 섬 고유의 음식 만드는 법을 서둘러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주민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40여가지를 모았다”며 “섬의 맛 홍보와 전통음식 재현을 위한 귀한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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