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곳 116조…5년간 40조 늘어
총자산 증가율의 1.5배 달해
현금성 자산 비중도 0.66%P↑
최근 5년간 국내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이 총자산보다 1.5배 더 빨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금융업종, 우선주 등 비교가 어려운 28개사를 제외한 72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2년말 75조2,000억원이던 이들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3월말 115조7,000억원으로 54.0%(40조5,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총자산은 1,390조6,000억원에서 1,907조9,000억원으로 37.2% 늘었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총자산 증가율보다 1.5배 가량 높았던 셈이다.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 추세다. 2012년 5.41%였던 현금성 자산 비중은 2013년(4.98%)과 2014년(4.71%) 소폭 줄었다가 2015년 5.45%로 다시 증가해 2016년 6.03%, 올해 3월 6.07%로 늘어났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운영과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 성격으로 기업이 보유하는 자산을 뜻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 동안 순익 증가에 따라 기업이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을 지속해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자산 264조2,000억원 가운데 27조5,000억원(10.4%)이 현금성 자산으로 나타났다. SK(8조4,000억원), 현대차(6조5,000억원), 현대중공업(3조9,000억원)도 현금성 자산이 많았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네이버(28.8%)로 집계됐다. 한온시스템(18.2%), 현대산업(17.4%), 대림산업(15.8%), 아모레퍼시픽(15.0%) 등이 뒤를 이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