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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한류, 마스크팩 이어 색조화장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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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한류, 마스크팩 이어 색조화장품 ‘주목’

입력
2017.07.3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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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 모델 송혜교
라네즈 모델 송혜교

화장품 한류의 중심 제품이 마스크팩에서 색조화장품으로 전환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중국 내에서 색조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매출이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관련 제품 론칭이 확대되고 있는 것.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의 립스틱 매출은 무려 11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바이두(Baidu)에서 ‘립스틱’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1월 중순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1월 최저 검색량과 최고 검색량은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에서도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은 2020년 66억달러(약 7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의 색조화장품 시장 성장세는 2015년부터 예고되었던 부분이다. 지난해 KOTRA 칭다오 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2015년,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은 116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6% 성장했다. 이는 2014년 성장률 8%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중국 화장품 판매상의 80.3%가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길 희망하고 그 중 54.55%가 색조화장품을 선택해 한국산 색조화장품의 성장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2016년부터 색조화장품 출시에 집중해 왔으며 올해도 출시 브랜드가 크게 늘고 있다.

SNP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100% 자회사로 색조화장품 브랜드 셀레뷰를 론칭하고 배우 이종석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되고 있으며 메디힐과 봄비 등으로 마스크팩 한류 열풍을 만든 기업들도 색조화장품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판매 전문기업인 아이기스화진화장품도 해외 수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립스틱 라인을 확대하고 컬러를 다양화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들의 색조화장품 강화도 눈길을 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공장 증설을 통해 색조화장품 라인을 강화했으며 코스맥스는 올해 초 중국에 연간 2억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메이크업 전용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현재 코스맥스 중국 색조 공장에서는 메이크업 품목인 립스틱, 쉐도우, 팩트 등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현지화 작업을 통해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만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유명 색조 브랜드인 키스미, 캔메이크 등을 국내에 공급해 왔던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서 최근 색조화장품 브랜드 ‘릴리바이레드’(Lily by Red)를 론칭했으며 배우 차예련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되었던 클라뷰도 최근 첫 색조 메이크업 라인 ‘어반펄세이션’을 론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어케어 전문 회사로 한방 샴푸 댕기머리로 대표되는 두리화장품도 최근 색조화장품 브랜드 ‘데데 오브제 오토 아이브로우’를 론칭해 제품 및 유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화장품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색조화장품 강화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글로벌 육성 브랜드 라네즈는 올해 초 대만 타이페이에서 이례적으로 리뉴얼 출시 된 ‘실크 인텐스 립스틱’ 론칭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맞춤형 화장품 컨셉의 색조화장품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에 이어 에뛰드하우스까지 확대했다.

또한 자연주의 컨셉 브랜드로 그동안 기초 화장품을 고집해 왔던 한율을 통해 립밤을 론칭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새로운 색조 라인 출시도 예측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론칭과 보브 인수, 전문 색조화장품 제조사 제니스 인수 등을 단행하는 등 그동안 색조화장품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LG생활건강 역시 최근 대표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통해 립스틱을 론칭한데 이어 추가 제품 출시도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색조화장품 시장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시장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자국 화장품 육성책과 함께 로컬 기업들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반면 색조화장품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인들의 색조화장품 구매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그룹의 티몰이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중국 티몰 글로벌 한국관 성공사례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선호도 분석 결과 1위를 미국과 유럽 브랜드가 차지했지만 2위를 일본과 한국 브랜드가 랭크되어 2위를 중국 로컬 기업에게 내 준 스킨케어와 비교해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원가 대비 이익률을 계산하면 색조화장품 보다 스킨케어가 더 유리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색조화장품처럼 트렌디한 제품이 더 효과적”이라면서 “이미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산 립스틱이 폭발적이 인기를 모은 바 있고 중국의 소비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어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지흥 객원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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