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프로골프(EPGA)투어 무대에서 활동하는 마르셀 짐(37ㆍ독일)이 홀인원 한 방으로 2억 1,000만원 상당의 포르쉐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짐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빈센의 그린이글골프코스에서 열린 EPGA투어 포르쉐 유러피언 오픈(총 상금 200만유로)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을 잡고 티샷을 했다. 짐이 친 공은 170야드를 날아가더니 그린에 한 번 닿지도 않고 홀 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짐은 부상으로 포르쉐의 신형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 터보 스포트 투리스모를 받게 됐다. 이 차량의 가격은 16만 유로, 약 2억 1,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홀인원 전까지 짐은 ‘형편 없는’ 경기로 고개를 숙였다. 전반 9홀동안 버디와 보기를 하나씩 맞교환 뒤 후반 들어 버디 1개를 추가했지만 퍼팅 난조로 보기 4개를 범하고 말았다. 홀인원으로 2타를 한 번에 줄인 그는 이날 1오버파 73타, 공동 38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EPGA 400번째 대회 출전을 맞아 홀인원을 터뜨린 짐은 “너무 훌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7번 홀 직전까지 3오버파로 부진하던 짐은 “오늘따라 퍼팅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기분이 엉망이었는데, 퍼팅 없이 2타나 줄일 수 있어 기뻤다”고 웃어 보였다.
독일 쾰른의 골프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부모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하게 된 짐은 2000년 프로데뷔 후 2014년 BMW 마스터스 대회를 비롯해 4개의 E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근 출전한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91위를 기록했고 세계랭킹은 409위에 머무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 홀인원으로 큰 수확과 함께 자신감도 얻게 됐다.
짐이 골프 대회에서 자동차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개리플레이어골프코스에서 열린 남아공 프로골프 선샤인 투어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 대회에 출전해 17번홀(파4)에서 첫 이글을 기록, 볼보 승용차를 부상으로 얻은 바 있다. 당시 17번 홀은 대회를 12년 치르는 동안 단 2명 만이 이글을 기록할 정도로 까다로운 홀로 알려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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