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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년형…” 원주민 소년 사망에 호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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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년형…” 원주민 소년 사망에 호주 들썩

입력
2017.07.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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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훔친 소년 고의로 치어

“정의 실현” 주요 도시서 항의시위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시민들이 14세 원주민 소년 사망을 둘러싼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시민들이 14세 원주민 소년 사망을 둘러싼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열네 살 원주민 소년의 죽음을 놓고 호주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소년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백인 남성이 관대한 처벌을 받으면서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호주 서부 퍼스에서 동쪽으로 600㎞ 떨어진 칼굴리-보울더의 한 숲에서 14세 원주민 소년 일리이자 다우티가 숨진 지 하루 만에 경찰에 발견됐다. 다우티는 당시 훔친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50대 주인 남성에게 발각됐고, 이 남성은 픽업 트럭으로 추격해 소년을 고의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서호주주 최고법원은 최근 ‘우발적 살인’이 아닌 위험 운전에 따른 사망으로 보고 가해자에게 징역 3년만 선고했다. 호주 국민은 판결 소식에 즉각 분노를 표출했다. 28일 멜버른에서는 시위대가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번화가를 점령했고, 중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는 시위 참가자 수십 명이 최고법원과 지방법원으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앞서 시드니와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등 대부분 호주 주요 도시에서 법원 판결에 반발하는 거리 집회가 열리는 등 전국적인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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