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ㆍ반도체ㆍ건설업은 호황 예상
올해 하반기에도 조선업 일자리가 3만3,000개 가량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와 금융업 역시 일자리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반면, 기계ㆍ반도체ㆍ건설업은 일자리의 소폭 증가가 예상됐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업 하반기 고용은 전년 동기(16만1,288명)에 비해 20.2%(3만3,000명)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기 둔화, 선박 공급 과잉, 유가 약세 등으로 인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여파까지 겹친 결과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조선업은 최근 들어 수주가 다소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자리 감소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방과 전방 등이 “최저임금 인상 탓에 해외 이전을 결심했다”고 밝혀 관심을 끈 섬유 업종은 자동화 설비 증가와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고용이 작년 하반기(18만8,835명)보다 1.7%(3,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과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고용이 각각 1.4%(2,000명), 0.9%(1,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기계는 미국,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1.8%(1만3,000명), 반도체는 PC 고사양화 및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고용량화로 인한 호황이 지속돼 2.5%(3,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도 건설투자가 올 상반기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고용 역시 2.9%(5만5,000명)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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