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에어컨 시장 성장세 속에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에서만 에어컨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람 없이 시원한 ‘무풍에어컨’이 최고 효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국내 가정용 에어컨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단일 가전업체가 7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국내에서만 에어컨을 100만대 판 것은 전례가 없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약 220만대)보다 20% 이상 증가한 240만대 이상으로 점쳐진다. 7월 중반까지 100만대면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고 최근엔 폭염 지속 기간이 길어지는 계절적 요인에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무풍에어컨이 올해 4배 가까이 늘어난 게 최단기간 100만대 돌파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무풍에어컨은 삼성전자의 국내 전체 에어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스탠드형만 따지면 판매비율이 70%까지 올라간다.
찬 바람을 직접 맞지 않고도 시원한 게 무풍에어컨의 강점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스피커에 사용하는 금속 본체와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에어컨에 적용했다. 올해는 벽걸이형 무풍에어컨까지 가세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고 더욱 기술혁신 및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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