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현은 예비 관객들에게 기대를 낮추고 '군함도'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화려한 캐스팅, 거대 제작비와 대대적인 홍보로 큰 기대를 안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그만큼 많다.
이정현은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에서 오말년 역으로 분했다. 개봉을 앞두고 이정현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스토리를 가미한 영화예요. 그걸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는 '일본 놈은 무조건 나쁜 놈이야' 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조선인들이 조선인을 속이는 사실적인 역사에 접근해서 감독님이 표현을 해주신 거예요.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한 국내 영화를 저는 처음 보거든요. 사실을 축으로 두고 영화적 스토리를 가미한 것도 정말 좋았어요."
"말년이가 칠성(소지섭)이랑 유곽에서 하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처음 대본리딩에서 그 대사를 읽으면서 울었어요. 그런데 류 감독님이 제작사 대표님이랑 본 다큐멘터리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위안부였던 분들이 아픈 얘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셨어요. 저도 울기보다는 그렇게 디렉션대로 바꿔서 연기했어요. 정말 슬펐어요. 현실적인 부분을 사실 그대로 넣으려는 시도를 감독님이 많이 하셨어요. '류승완이니까 이런 디렉션을 받아 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배우로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 역대 최대 예매량 기록을 세우며 관객들의 관심, 기대를 입증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고 얘기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너무 올라간 것 같아서요. 기대를 안 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조단역들의 노고, 스태프들의 열정을 봐주시고, 부족하더라도 많이 봐주시면 좋겠고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때보다는 부담이 덜해요. 그때는 원톱이어서 부담감이 꽤 됐는데 지금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가 다 있으니까.(웃음) 많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 에너지가 들어간 영화예요. 개봉하고 나면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을 텐데 걱정도 돼요. 일본 반응도 궁금하고요. 이웃 국가인데 역사적인 문제로 왜 늘 틀어져야 하는지 생각이 들었어요. '군함도'를 보고 일본 분들도 사실을 인지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도 해결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일본과 친해지면 좋겠어요. 이웃 국가인데 왜 이렇게 안 좋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군함도'의 공식적인 손익분기점은 약 8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를 예약해뒀다는 정평이 나 있던 작품이기도 하다.
"천만 관객이요? 음, 역사적인 사실이니까 많은 분이 와서 보시고 그 사실을 인지를 하시면 좋겠어요. 관객분이 많이 들면 좋기야 하죠. 하지만 기대를 하고 있진 않아요. 조심스러워요. 너무 기대하고 영화를 보실 까봐요. 영화적 사실을 인지하시고, 스태프와 조·단역들의 힘든 부분을 보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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