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2그룹 결승에 올랐다.
홍성진(54)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30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끝난 2그룹 준결승에서 독일(13위)에 두 세트를 내주고 나머지 3세트를 모두 따내는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세트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로 이겼다.
한국은 체코를 누른 폴란드와 31일 오전 1시 10분 대망의 2그룹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독일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3세트부터 대반전이 일어났다.
홍성진 감독은 염혜선(26) 대신 세터 이소라(20)를 교체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고, 이소라는 전위 공격수 전원을 활용하는 노련한 볼 배급으로 단숨에 불리한 흐름을 뒤집었다. 대표팀은 18-18에서 김희진(26)의 연속 쳐내기와 김연경(29)의 오픈 강타로 23-20으로 도망가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에서도 한국은 김연경의 초반 연쇄 3득점으로 4-1로 앞서가 줄곧 2∼3점의 우위를 지켰다. 이어 김연경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14-9로 달아나며 4세트마저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표팀은 당황한 독일을 5세트 시작과 함께 몰아붙였다.
김연경이 연속 강타로 상대 블로킹을 뚫고, 김희진이 뒤를 받쳐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잠잠하던 박정아(24)가 직선과 대각으로 3연속 공격 득점을 올린 덕분에 대표팀은 7-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승리로 마무리했다.
‘해결사’ 김연경이 양 팀 합쳐 최다인 27점을 퍼부었고, 김희진(13점)이 뒤를 받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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