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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좌천’ 유상범 검사장 “정윤회 문건, 부끄럼 없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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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좌천’ 유상범 검사장 “정윤회 문건, 부끄럼 없이 수사”

입력
2017.07.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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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혀질 때까지 밖에서 기다릴 것”

“불신의 광풍 불어… 오해와 편견 컸다”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2015년 1월 5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2015년 1월 5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를 부적절하게 지휘했다는 이유 등으로 연거푸 좌천인사를 당한 유상범(51) 검사장이 28일 “이제는 진실이 결국 밝혀질 것을 믿고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며 검찰을 떠났다.

유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의 글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 순간, 저는 3차장으로 수사를 지휘하며 오로지 진실을 밝히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문서의 진위와 유출 경위에 대해 역량이 되는 한 빠짐없이 모든 진상을 밝혔다고 감히 말씀 드린다”고 항변했다. 그는 “(정윤회 문건 수사에) 부끄러운 일이 없었는지, 빠진 것이 없었는지 무수히 자문했다”면서 “수사와 관련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검찰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절실히 깨닫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직의 글에서 검찰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불신의 광풍이 부는 와중에…” “오해와 편견이 크다고 해도…” “당당함과 의연함을 잃지 않겠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사건처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유 검사장은 지난달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찍어내기’ 인사를 당한 데 이어, 전날 수사업무와 무관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다시 인사가 났다. 현직 검사장이 연구위원으로 인사가 난 전례가 없어 검찰 내부에선 ‘나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앞서 창원지검을 떠날 때도 정윤회 문건 수사에 대해 “결코 부끄러움 없이 사건을 처리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었다.

유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정윤회 문건’ 수사팀장을 맡았지만, 최순실(61)씨의 국정농단 행태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취임 후 이 사건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유 검사장은 그러나 재수사를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법무부가 지난달 과거 부적정한 사건처리 등을 이유로 윤갑근 전 고검장과 김진모ㆍ전현준ㆍ정점식 전 검사장을 대상으로 좌천인사를 단행하자, 이들은 모두 검찰을 떠났다. 유 검사장도 당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지만, 명예회복을 기대하며 검찰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전날 또다시 ‘굴욕’을 안기자 미련 없이 옷을 벗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유 검사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며, 영화배우 유오성씨의 친형이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2015년 1월 5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2015년 1월 5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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