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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카오ㆍ케이뱅크 돌풍, 기존 은행 각성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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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카오ㆍ케이뱅크 돌풍, 기존 은행 각성 계기 돼야

입력
2017.07.2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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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7일 영업개시 하루 만에 30만개가 넘는 고객계좌가 개설되고, 고객이 몰려 관련 신용평가사 서버가 과부하로 중단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고객계좌 30만개는 작년 1년 간 국내 시중은행 전체에 개설된 비대면 계좌 약 15만개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4월3일 큰 관심 속에 먼저 출범한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24일간 24만 계좌 개설 기록을 세웠는데, 그 기록까지 단숨에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돌풍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는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말처럼, 편의성과 비용 등에서 고객들이 기존 은행에 느꼈던 불만을 콕 집어 공략하는 대체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존 은행도 모바일 앱 서비스를 한다. 하지만 카카오ㆍ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원앱(One-App)’ 전략으로 앱 메뉴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 접근을 쉽게 했다. 계좌 개설에 10분 내외, 카톡 친구 등록자에 대한 10초 이내 송금 등 이용 편의성에 대한 기대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비용, 곧 가격 역시 인터넷은행 돌풍의 핵심 요인이다.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줄인 비용으로 더 좋은 금리와 수수료 조건을 구성했다. 입출금 통장에서 쓰지 않는 돈을 따로 지정하면 시중은행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 0.2~0.5%보다 훨씬 높은 연 1.2%의 금리를 쳐주거나, 시중은행의 두 배에 가까운 예ㆍ적금 금리를 적용한다. 현금입출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인터넷은행 돌풍은 역설적으로 기존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얼마나 컸는지를 뚜렷이 보여준다. 그 동안 은행 고객들은 일방적 금리와 수수료, 불편한 서비스를 감수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은행을 이용해왔다. 다른 선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은행이 대안서비스로 본격 등장했다.

안 그래도 시중 은행들이 가계부채에 기댄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의 상반기 실적을 거둔 데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원활한 증자를 통해 인터넷은행이 사업을 확대해 시중은행과 본격 경쟁할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ㆍ산 분리규정’ 완화를 요구하는 여론까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계기를 마련한 만큼, 시중은행들도 더 늦기 전에 대대적 고객서비스 개선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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