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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듯이...어스름에 산책하기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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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듯이...어스름에 산책하기 좋은 길

입력
2017.07.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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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 끈끈한 습기, 푹푹 찌는 더위에는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만 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적당한 운동은 컨디션 조절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에 걷기 좋은 길’ 10곳을 소개한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란 박목월의 시처럼 어스름 녘 달빛을 벗삼아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다. 다가오는 보름날은 8월 6일과 9월 5일이다.

월출산 기찬묏길 1코스(전남 영암군)

이름에 걸맞게 달빛과 잘 어울리는 '월출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름에 걸맞게 달빛과 잘 어울리는 '월출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이 솟는 산이란 뜻의 월출산의 ‘기찬묏길 1코스’는 이름처럼 달빛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걷기길이다. 산 옆구리를 돌아 걷는 1코스는 각종 기암괴석과 가파른 산세를 만난다. 그럼에도 힘들지 않게 코스를 걸을 수 있는 건,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화강암이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길은 꼭 보름달이 뜨는 날에 맞춰 걸어보는 게 좋겠다.

▲거리 및 소요시간: 6km, 2시간

▲코스: 천황사 주차장-탑동약수터-기체육공원-기찬랜드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서울 종로구)

성곽을 따라 설치된 조명이 달빛과 잘 어우러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성곽을 따라 설치된 조명이 달빛과 잘 어우러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코스로, 한양도성 4개 코스 중 가장 쉬운 길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산책로로, 특히 저녁엔 성곽을 비추는 조명이 달빛과 잘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코스의 끝 광희문에서 멀지 않은 곳엔 광장시장, 신진시장 등 먹거리 다양한 시장이 있어 걷기를 마치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거리 및 소요시간: 3.3㎞, 1시간 30분

▲코스: 혜화문-낙산공원-흥인지문-동대문 역사공원-광희문

제부도 제비꼬리길(경기 화성시)

서해바다를 확실히 느끼고 싶다면 탑제산에 올라가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해바다를 확실히 느끼고 싶다면 탑제산에 올라가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제부도. 제부도 제비꼬리길의 절반은 바닷가에 데크를 놓았고, 나머지 반은 탑제산 능선을 따라 만들었다. 탑제산은 해발 66.7m로 야트막한 산인데, 풍경만큼은 작다고 무시할 수 없다. 산 정상 아래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파노라마에 둥근 달이 뜨는 날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길 찾기도 쉬워서 가족 단위로 걸어도 좋다.

▲거리 및 소요시간: 1.9km, 1시간

▲코스: 제부도 등대 주차장-바닷길 전망대-탑제산 남서쪽 출입구-탑제산 정자-제산 북동쪽 출입구-제부도 등대 주차장

낙동강 하구 생태길(부산 사상구)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낙동강관리본부 제공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낙동강관리본부 제공

1코스 ‘삼락 맹꽁이길’, 2코스 ‘삼락 물억새 길’은 이미 부산시민들에겐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소소한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낙동강 둔치와 삼락생태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길이 평탄하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요즘 같이 더울 때, 시원한 강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을 보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거리 및 소요시간: 5㎞, 1시간 30분

▲코스: 도시철도 구포역-수관교-자연초지 입구-삼락 국궁장

파도소리길(경북 경주시)

산책로 전반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여행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산책로 전반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여행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도에만 주상절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536호인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하서항부터 읍천항까지 바다를 따라 이어져 있다. 산책로 전반에 설치되어 있는 경관조명과, 주상절리 3개소에 설치된 투광기(야간집중조명장치)는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주상절리와 달빛을 보며 걷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보자.

▲거리 및 소요시간: 4km, 1시간

▲코스경로: 읍천항 갤러리-읍천항-출렁다리-부채꼴 주상절리-주상절리 위에 소나무 위로 솟은 주상절리-누워있는 주상절리-기울어진 주상절리-하서항

대청호반길 1코스(대전 대덕구)

로하스 해피로드로도 불리는 대청호반길, 이름 그대로 건강해지는 코스임에 틀림없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로하스 해피로드로도 불리는 대청호반길, 이름 그대로 건강해지는 코스임에 틀림없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금강과 대청호가 만나는 대청호반길 1코스는 대청호 위에 뜬 달을 보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걷기길이다. 이 길은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라고도 하는데 호수의 평온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코스임에 틀림없다.

▲거리 및 소요시간: 6km, 2시간

▲코스: 대청문화전시관-하류반환점-문화전시관-대청교-휴게소-댐수문 끝-호반산책로-물 홍보관-주차장

해파랑길 45코스(강원 속초시)

속초등대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휴가철인 지금도 많이 붐비지 않아 조용히 걷길 원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속초등대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휴가철인 지금도 많이 붐비지 않아 조용히 걷길 원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속초를 지키는 두 개의 눈동자라고 불리는 ‘영랑호’, ‘청초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영랑호는 야간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달빛 아래 한여름 밤의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코스 중간엔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속초의 야경과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등대와 코스 끝자락 장사항 사이는 휴가철인 지금도 많이 붐비지 않아 조용하게 걷기를 원하는 여행객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거리 및 소요시간: 16.7km, 6시간

▲코스: 설악해맞이공원-아바이마을-속초등대전망대-영랑호범바위앞-장사항

변산마실길 7코스 곰소 소금밭길(전북 부안군)

TV속에서만 볼 수 있던 염전, 염전의 제방길을 걸어보자. 한국관광공사 제공
TV속에서만 볼 수 있던 염전, 염전의 제방길을 걸어보자. 한국관광공사 제공

염전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코스다. 깨끗한 바닷물을 가두어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제방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항구 풍경에 녹아 드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코스 중간중간에 젓갈을 파는 상점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면 코스 끝자락 곰소항에 이른다.

▲거리 및 소요시간: 12km, 3시간

▲코스: 왕포마을-내소사 입구-똥섬-곰소시장-곰소염전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충북 영동군)

'양산팔경' 중 5곳을 돌아볼 수 있는 순환형 둘레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양산팔경' 중 5곳을 돌아볼 수 있는 순환형 둘레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북 영동 양산면의 ‘양산팔경’ 중 5곳을 돌아보는 코스. ‘여의정’, ‘용암’, ‘강선대’, ‘함벽정’, ‘봉황대’를 잇는 순환형 둘레길이다. 특히 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는 ‘강선대’ 누대에 올라 달빛 아래 금강을 바라보는 정취가 그만이다. 출발지인 송호관광지엔 캠핑장이 있으니 야영을 하며 달빛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거리 및 소요시간: 6.6km, 2시간 30분

▲코스: 송호관광지-여의정-봉곡교-강선대-함벽정-봉황대-수두교-금강수변공원-송호관광지

제주 작가의 산책길(제주 서귀포시)

작품마다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밤에도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작품마다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밤에도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귀포에 머물며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도심형 걷기길이다. ‘이중섭 거리’에서 시작하는 산책길(유토피아로)은 작품마다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밤에 더욱 운치 있다. 이중섭 거리를 벗어나면 ‘천지연폭포’, ‘정방폭포’로 이어지는데, 천지연폭포에도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달빛과 어울리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거리 및 소요시간: 4.9km, 2시간 30분

▲코스: 이중섭미술관-커뮤니티센터-기당미술관-칠십리시공원-자구리해안-소남머리-서복전시관-소정방-소암기념관-이중섭공원

▶ 한국관광공사 선정 ‘이달의 추천길’ 보러 가기

김도엽 인턴기자(경희대 정치외교학 3)∙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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