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65) 국무총리가 28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5) 씨 사망 소식에 “못난 저를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아, 아우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씨는 전날 오후 강원 원주 치악산에 아내와 함께 산행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아픕니다. 55세 김원기씨 별세.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현역 은퇴 후 불안정한 감독 생활. 그런 형편에서도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모아 체육 꿈나무들을 도왔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형님 자격이 없습니다. 아우가 보증을 잘못 선 탓에 가산을 탕진하고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것을 저는 몰랐습니다. 그걸 모른 사람이 어찌 형님이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조화를 보내고 조문하는 것으로 어찌 용서 되겠습니까. 그래서 더 아픕니다. 아, 아우야…”라고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한쪽 눈이 퉁퉁 부어 오르고도 투혼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큰 감동을 줬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64)에 이은 대한민국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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