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부산의 대표적인 학생운동인 ‘노다이 사건’에 참가한 김영찬 애국지사가 2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3세.
김 지사는 1924년 2월 2일 부산 동래구 복천동에서 김해홍 씨와 조희수 씨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나 동래중학교 재학 시절 노다이 사건에 참가했다가 정학 처분을 받았다.
노다이 사건은 1940년 11월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전력증강 국방경기대회’에 참가했던 부산 개성고(당시 부산제2상)와 동래고(당시 동래중) 학생 1,000여명이 일본인 심판의 편파판정에 항의하며 거리시위를 벌인 뒤 배속 장교인 노다이 육군 대좌의 관사를 습격한 사건이다.
이후 김 지사는 1942년 동래중학교 항일학생조직인 조선독립당에 가입하고 졸업 이후에는 청소년 훈련과 병기계통 연구를 담당하는 행동반으로 활동했다. 1944년 조선독립당이 자일회, 순국당 등과 군사기밀 탐지, 일본군 탄약고 폭파, 군용열차 통과시 구포다리 폭파 등 광범위한 항일투쟁 계획을 세웠으나 일제에 발각돼 당원들과 함께 모진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1982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박성학 씨와의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부산보훈병원 101호,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051)601 - 6791∼2.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