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교섭단 꾸려 집중교섭 이어가지만
타결 가능성 낮아 8월 7일 쟁대위 주목
요구사항 간극 커 타협 쉽지 않을 듯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채 29일부터 8월 6일까지 집단휴가에 들어감에 따라 휴가 후 노사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사다.
현대차 노사는 휴가 중에도 실무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타결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으로 보여 8월 7일로 예정된 노조의 2차 중앙쟁대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휴가 전 마지막 교섭인 지난 26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2차 본교섭에서 합
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도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노사는 이에 따라 2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 중에도 실무교섭단을 꾸려 집중 교섭을
벌일 계획이지만 선례 등에 비춰볼 때 의미 있는 실마리를 풀어낼 가능성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는 휴가 후에도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을 경우 오는 8월 7일 2차 중앙쟁대위 회의를 통해 총파업 등 투쟁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아울러 8월 중에는 현대기아그룹사 조합원들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재벌적폐 청산투쟁도 강도 높게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측도 휴가 중이나 휴가 직후 일정 수준의 ‘제시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도 ‘전혀 제시안을 내지 않는 등 무성의한 자세로 노조의 파업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 노조와의 임단협에서 오직 비용성 부담만을 줄곧 거론하며 아무런 제시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나아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원들의 급여를 10% 삭감하고 과장급이상은 임금을 동결한 상황이어서 노조에도 같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측의 ‘방침’은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
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완
전 주간연속 2교대제(8+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현 60세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 등 노
조의 요구와 비교할 때 간극이 크다.
사측이 제시안을 낼 경우 이 같은 노조의 요구 중 일부분은 수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노조의 기대수준을 만족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렇지만 노조도 전반적인 자동차업계의 경영난과 임직원 등 회사 동료들의 임금삭감 및 동결 등으로 선뜻 파업돌입 카드를 꺼낼 경우 여론의 비난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노조는 ‘노조는 일만 했는데 경영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부당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어 인내의 한계는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 14일 진행한 2017년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에서 총원 5만274명 가운데 투표자 4만4,751명 찬성 3만3,145명, 반대 1만973명 무효 633명 등 투표자대비 74.07%(제적대비 65.92%)로 파업을 가결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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