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씨가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서 아내와 함께 산행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한쪽 눈이 퉁퉁 부어 오르는 투혼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64)에 이은 한국 레슬링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이자 당시 LA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었다. 이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한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았던 고인은 빚보증을 잘못 서 전 재산을 날리는 등 굴곡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늦깎이로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를 취득하는 등 체육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후 개인사업을 하며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 왔다.
유족으로는 아내만 있고, 자식은 없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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