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가진 출범식에서 "우리는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제한)’ 완화를 원하지만 법이 개정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케이뱅크의 사례처럼 이용자 급증으로 대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그런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정도의 속도라면 우리 나름대로 자금 대책이 서 있고 필요하다면 증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현재 58%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지주회사의 기본 목적은 자회사의 자금 확충"이라고 말했다. 대출 여력이 떨어진다 해도 한투지주가 선제적인 증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연 2.67%로 최대 1억원을 대출해주는 ‘직장인K신용대출’에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자 출시 석 달 만에 이를 중단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보다는 국내에서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우리는 은행법에 따라 인가를 받은 은행이기 때문에, 수신ㆍ여신ㆍ환전 등 은행의 기본 영역에서 고객의 신뢰와 관심을 받아야 한다”며 “내실을 다져서 사랑을 받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국내에서 제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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