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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병 발견... 월남사지 비밀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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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병 발견... 월남사지 비밀 풀 수 있을까

입력
2017.07.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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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월남사지 삼층석탑에서 사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병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제공
전남 강진군 월남사지 삼층석탑에서 사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병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제공

전남 강진군의 월남사지 삼층석탑에서 사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병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월남사지 삼층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높이 22㎝, 최대 너비 11㎝의 청동병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청동병은 석탑의 3층 탑신석(석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 하부에서 수습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청동병 내부에는 흙이 3분의 1 정도 채워진 상태다. 이 흙을 분석해 유물의 정확한 성격과 제작연대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을 파괴하지 않는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로 조사하고, 부식물 제거와 재질 강화 처리 등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동병이 나온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높이가 8m에 이르는 거대 석탑으로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백제 석탑의 기본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이 석탑의 제작 연대를 놓고 후삼국시대라는 주장과 고려 무신정권기인 13세기 또는 고려 후기라는 견해가 맞서 왔다. 월남사는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진각국사(1178∼1234)가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으나, 이를 중창 연대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동병의 제작 시기와 재질이 규명되면 석탑이 언제 세워졌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남사는 조선시대에 왜란을 겪으면서 소실돼 조선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월남사지의 삼층석탑은 2013년 안전진단 결과 해체ㆍ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 돼 2015년부터 일련의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월남사지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청동병의 제작 시기와 재질이 규명되면 석탑이 언제 세워졌는지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월남사지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청동병의 제작 시기와 재질이 규명되면 석탑이 언제 세워졌는지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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