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탈검찰화ㆍ검사장 자리 축소
이영주, 두 번째 여성 검사장 영광
문재인 정부 첫 검찰 고위간부 정기인사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소외됐던 호남 출신이 약진했으며, 두 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했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 검사장 보직은 49자리에서 44자리로 줄었다.
법무부는 27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36명에 대한 승진ㆍ전보인사를 8월 1일자로 단행했다. 공석인 고검장급 보직 5자리에는 사법연수원 19기와 20기를 승진 배치하고,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19기 검사장들도 일선 검찰청 지휘보직에 앉혀 조직 연소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19기 중에서는 서울고검장에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대구고검장에 황철규 부산지검장이 승진 임명됐다. 20기 중에서는 부산고검장에 박정식 대검 반부패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김호철 법무부 법무실장이, 법무연수원장에는 김오수 서울북부지검장이 발탁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연수원 동기이자 호남 출신인 조은석 고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한직으로 밀려났다가 이번 인사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은 춘천지검장으로 승진해, 조희진 검사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신규 검사장으로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연수원 22기 3명과 이정회 중앙지검 2차장 등 23기 9명이 승진했다. ‘정윤회 문건’ 수사의 지휘 책임을 물어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유상범 검사장은 이번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이끌던 김기동 검사장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검사장 대우를 받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차장급으로 격하됐고, 검사장 보직인 법무부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대전ㆍ대구고검 차장검사는 공석으로 남겼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탈검찰화와 검사장 자리 축소 의미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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