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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동갑내기 주원과 친해져 키스신 힘들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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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동갑내기 주원과 친해져 키스신 힘들었죠"(인터뷰)

입력
2017.07.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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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엽기적인 그녀'에 관해 밝혔다. 이매진 아시아
오연서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엽기적인 그녀'에 관해 밝혔다. 이매진 아시아

배우 오연서가 시청자로서 '엽기적인 그녀'를 시청한 소감과 동갑 배우 주원과의 호흡에 대해 밝혔다.

오연서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혜명공주를 연기했다. 혜명은 공주 신분에 월담을 거침 없이 해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목소리도 크고 술도 시원하게 들이키는 등 조선시대 여성상에 비하자면 그야말로 엽기적인 그녀였다. 동시에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상도 실현할 줄 아는 진취적인 여성이었다.

'엽기적인 그녀'는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지난 3월 촬영을 마친 후 올 봄부터 여름에 걸쳐 방영됐다. 오연서는 "시청자 입장에서 본방사수를 하면서 봤다. 다 찍어놓고 보니 나중에 선물을 받는 느낌이더라"라며 "촬영할 때 생각도 새록새록 났다. 첫 촬영은 작년 8월말이었기 때문에 지금으로 따지면 1년 전이었다"고 말했다.

엽기적인 그녀였던만큼 초반에는 망가지는 연기가 상당했다. 오연서는 "찍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하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모니터 할 때 조금 덜 할 걸 싶기도 했다"며 "엄마가 많이 속상해하셨다. '꼭 저렇게 찍어야겠니' 하시길래 '재밌잖아?'라고 했다. 토를 하는 장면은 CG였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조금 덜 하지 그랬니'라고 하셨다"고 가족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극중 혜명은 홍어와 닭발을 좋아하는 식성으로 그려졌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에 실제로 홍어를 먹었는지 묻자 "닭발은 좋아하는데 홍어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 냄새가 너무 심해서 촬영할 때는 광어회로 먹었다. 홍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먹었을 때의 표정을 보고 어떤지 대체해서 연기를 했다"며 "주원씨는 닭발도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말했다.

혜명과 오연서는 밝은 성격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털털한 면도 그랬다. 오연서는 "밝은 건 비슷하지만 용기로 따지자면 내가 훨씬 없다"며 "나는 뭔가 안 되면 접고 마는 스타일이다. 혜명은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라서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일할 때는 더 밝으려고 하고 집에서는 조용하다. 의외로 활동적이지도 않고 인간 관계가 넓지도 않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고 실제 성격에 대해 말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와 캐릭터도, 스토리도 완전히 달랐지만 어쨌든 제목이 똑같기에 연상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연서는 "찍기 전에는 부담이었는데 막상 대본을 받고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감독님께서 제목으로 계속 고민을 하셨다가 이걸로 확정이 됐다. 아무래도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선입견 때문에 안 보신 분들도 있더라. 제목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시면 소소하고 재밌게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힘들었던 부분은 원작 때문이라기 보다 사극임에도 상당히 현대적인 말투 때문이었다. 오연서는 "사극인데 반말투가 있어서 그게 너무 힘들었다. 시청자들도 낯설어하는 부분 중 하나인 것 같더라. 사극인데 말투가 현대적이어서 그걸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반응을 보니 초반처럼 재밌게 갔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고 사극톤으로 바뀌니까 재밌다는 분들도 있었다. 간극을 줄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진지한 면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모니터를 해보고 나니 아픔이나 뒷배경이 나오기 전까지는 내가 봐도 '쟤 왜 저래' 싶었다. 나는 뒷대본을 보고 나니 안하무인이라도 혜명의 아픔과 슬픔이 짐작이 되는데 보는 분들은 아마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거다"고 공감했다.

상대역인 주원은 연기를 같이 하는 건 처음이지만 공통의 친구들이 있어서 만나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익숙했다고 한다. 동갑이라는 점도 한 몫했다. 오연서는 "어릴 때부터 주원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주원이도 내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둘 다 예고를 나왔고 대학도 연극영화과이다 보니 겹치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쉽게 친해진 게 있다"고 했다.

금세 가까워진 것 때문에 로맨스 연기가 어렵기도 했다고. 오연서는 "초반에는 재밌게 찍었는데 후반에 진지해지니까 소름이 돋는 거다. 갑자기 사랑 연기를 해야되니까"라며 "첫키스가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였다. 그 전에는 친구처럼 투닥거리면서 사랑을 키워갔는데 진지하게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다 보니 감정을 어디까지 써야하는지 고민스러웠다"고 의외의 부작용도 털어놨다.

주원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오연서에 대해 "여태까지 만난 여배우 중 가장 털털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오연서는 "'가장 예쁘다고 했어야지'라고 장난으로 그랬다"며 "주원이 워낙 애교가 많은 친구다. 다음에 현대극에서 한 번 더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좋은 기억으로 재밌게 찍었기 때문에 제대하고 나서도 작품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던 수치에는 못미쳤지만 '엽기적인 그녀' 팀은 주원의 면회를 추진하고 있다. 오연서는 "공약은 실패했지만 조용히 조촐하게 면회를 가려고 추진 중인 것 같더라. 감독님 같은 경우에도 주원과 '용팔이'를 같이 했고, 촬영 기간이 길다 보니 서로 많이 친해졌다"며 촬영은 한참 전에 끝났지만 이어지고 있는 돈독함을 드러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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