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재영/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자신있었는데…."
신재영(28·넥센)이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꼭 피해가리라 다짐했던 ‘2년 차 징크스’가 자신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며 희망도 놓지 않았다.
신재영은 이 달 들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는 3선발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녹록지가 않았다. 그는 올해 6월까지 14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문제는 시즌을 치를수록 난타를 당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이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지만 5월 4경기에서는 5.09에 그쳤고, 6월에 치른 5경기에서는 7.40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손가락 물집이 자꾸 재발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오는 일도 잦았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슬라이더의 각이 지난해 만큼 날카롭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신재영은 "투구폼은 문제가 없는데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 밸런스가 안 좋아지니 버티기가 힘들었다"며 한숨을 삼켰다. 손가락 문제도 반복되자 걱정은 더 커졌다. 신재영은 "이것저것을 다 해봤는데도 자꾸 물집이 잡히더라. 계속 안 풀리니 답답하고 위축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화려했던 지난해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더 크다. 그는 1군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각종 신인상을 석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루키에게 따라 붙는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결국 1군 풀타임 2년 차의 부진을 빗겨가지 못했다.
신재영은 "처음엔 정말 자신이 있었는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반복되는 부진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 어렵다. 자꾸 안 되다 보니 '또 안 되려나'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계속 하게 됐다. 이제는 그런 생각 대신 조금 편하게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불펜요원으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예전의 좋았던 감각을 다시 찾고 있다는 것이다. 7월에 6차례 구원 등판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10에 2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높지만, 점차 '신재영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등판 로테이션이 정해져 있는 선발에서 매일 대기를 해야 하는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도 해나가고 있다. 신재영은 "경기 중 몸을 빨리 푸는 게 잘 안 됐는데 이제는 괜찮은 것 같다. 계속 던지면서 더 좋아지는 것도 느껴진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팀이 기다리는 건 '선발' 신재영이다.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이 선발로 돌아와줘야 팀에 더 도움이 된다. 구위가 살아나면 다시 선발로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신재영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신재영은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정말 미안했다. 이제 순위 싸움에도 더 중요한 시기가 온 만큼 빨리 좋아져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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