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통신비 절약 이렇게
#1 최대 10대 기기서 인터넷 사용
美ㆍ中ㆍ日 전용요금제 등 다양
#2 실버ㆍ주니어 대상 할인 가격에
무제한 서비스도 찾아볼 만
#3 데이터 안 쓰면 비활성화하고
차단 부가서비스 신청도 필수
본격적인 여름휴가철로 접어들며 인천국제공항은 연일 해외로 떠나는 이들로 장사진이다. 공항 내 이동통신사 로밍센터들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다면 혼잡한 공항에 도착하기 전 이통사별 로밍 서비스를 꼼꼼히 파악하는 게 통신비 절약의 지름길이다.
데이터 프로모션을 노려라
여름휴가철은 이통사들에게도 대목이다. 그만큼 평소와 다른 로밍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한다. 음성보다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요즘 추세다.
SK텔레콤이 지난 25일 출시한 해외 데이터 로밍용 ‘T포켓파이 R’은 미국과 일본 등 72개 국가의 데이터 신호를 와이파이(Wi-Fi) 신호로 전환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최대 10개 기기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단말기다.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이 적용돼 최대 1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10명 이하 단체 여행객은 T포켓파이 R 하나만 준비하면 데이터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의미다. T포켓파이 R 출고가는 15만4,000원이지만 공항 로밍센터에서 무상으로 임대도 해준다.
SK텔레콤은 T포켓파이 R 출시에 맞춰 전용 요금제인 ‘T파이 로밍 요금제’를 5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한다. 1일 400메가바이트(MB)를 기본 제공하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하루 요금이 부가가치세 포함 5,500원에서 2,750원으로 줄어든다.
KT는 다음달 말까지 중국 일본 미국 등 175개국에서 ‘데이터 로밍 하루종일 플러스’의 1일 요금을 1만6,500원에서 2,200원 인하한 1만4,300원에 제공한다. 요금은 싸졌지만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200MB에서 300MB로 오히려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출국자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일본 미국 전용 로밍요금제를 내놓았다. 기존 데이터 정액요금제 대비 가격은 최대 55% 저렴하고, 데이터 혜택은 최고 2.5배까지 늘린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다음달 말까지 이 요금제를 운영한 뒤 고객 수요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나에게 맞는 로밍을 찾아라
여행 국가나 고객 연령 등에 특화된 로밍 요금제를 잘 살피면 의외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건질 수도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노인층과 경제력이 약한 1020세대를 위한 SK텔레콤의 ‘T로밍 팅 플러스’와 ‘실버 무한톡’도 그 중 하나다.
이 요금제는 만 24세 이하나 만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부가세 포함 하루 5,500원으로 사업자망 제한 없이 144개 국가에서 모바일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데이터 로밍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의 ‘주니어톡’과 ‘시니어톡’도 하루 5,500원으로 메신저와 SNS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비슷한 요금제다. 청소년 요금제 가입자나 만 5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KT는 여름방학 중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1992~1998년생 젊은이들을 위해 다음달 말까지 기가바이트(GB) 단위 대용량 상품인 ‘데이터 로밍 기가팩 3종’을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일본 홍콩 대만 등 11개국에서는 6일간 2GB 요금이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3,100원으로 낮아졌다.
이통 3사 이외에 알뜰폰 이용자들은 사업자별 로밍 서비스를 따져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데이터를 쓰지 않는다면 ‘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비활성화’ 설정을 하거나 출국 전 이통사 대리점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데이터 차단 부가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기기에서 데이터를 차단할 경우 조작실수로 요금이 발생할 수도 있어 데이터 차단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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