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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손안에 금융비서 서비스”…은행들 ‘모바일 핀테크’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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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손안에 금융비서 서비스”…은행들 ‘모바일 핀테크’ 혈전

입력
2017.07.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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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소비자가 바꾸는 금융미래

#1 한달간 고객 0.4회 지점 찾는 현실

금융권 최대 현안은 ‘디지털 금융’

모바일 통합 플랫폼 강화 추세

#2 신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하나, AI 접목한 상품 판매 도전

KB, 모든 계열사 한 번에 로그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올해 초 A금융지주회사는 고객들의 온ㆍ오프라인 은행 영업망(채널) 이용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 달 동안 고객이 은행 지점을 찾는 횟수는 0.4회에 불과했던 반면, 사회관계망(SNS) 이용 횟수는 하루에만 평균 55회에 달했다. 은행이 고객과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이 더 이상 점포가 아닌 모바일을 의미하는 셈이었다.

요즘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 은행들의 최대 현안은 ‘디지털 금융’이다. 과거처럼 찾아오는 고객을 기다리다가는 갈수록 핀테크(금융+기술)로 대표되는 ‘내 손 안의 금융’을 선호하는 시대 흐름에서 아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의 목표는 자명하다. 고객의 이익 극대화다. 은행 점포를 찾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바로 옆에서 고객이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는, ‘개인 금융비서’가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신한금융의 ‘신나는 한판’은 금융권 최초 통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 ‘써니뱅크’도 은행권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이 비대면 신규계좌 개설을 가능케 한 서비스다. 무방문, 무인증서는 기본이고 90% 환율우대, 24시간 환전 서비스,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고정금리 ‘써니 마이카’ 대출,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가능한 간편이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핀테크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업계 최초 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금융은 물론 미용ㆍ서적ㆍ커피ㆍ음악ㆍ영화ㆍ쇼핑 등 100여여개 생활밀착 업종과 제휴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 앞으로는 빅데이터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상품판매, 금융정보ㆍ상담 등을 대면 서비스 수준까지 발전시켜 고객에게 최적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생활 속의 금융’ 구현에는 KB금융도 한껏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6일부터 은행, 손보, 생보, 카드 등 계열사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한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서비스를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달부터는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계열사로도 이 서비스를 확대한다. 특히 일정관리 서비스를 탑재해 생활 속 금융을 실현한 KB국민은행의 리브(Liiv)와 KB통합 포인트 플랫폼으로 은행, 카드 업무를 비롯해 세차, 가사도우미, 영화 추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리브 메이트(Liiv Mate)는 각각 220만명과 183만명이 가입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4년 핀테크 전담 사업부서를 신설한 우리은행은 그간 은행권 핀테크를 선도해 왔다. 2015년 5월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메신저 ‘위비톡’과 멤버십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오픈마켓 쇼핑몰 ‘위비마켓’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를 통해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페이, 환전 등으로 고객수 200만명을 확보했고, 전용상품 판매액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6월말 기준 위비톡과 위비멤버스의 회원수는 각각 43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작년 8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과 은퇴설계 지원을 위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인 ‘NH로보-프로(Pro)’를 자체 개발한 NH농협은행은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를 비대면 채널로 확대해 퇴직연금뿐 아니라 일반펀드 등 전체 금융상품에 토털 어드바이저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간편송금 서비스인 ‘휙 서비스’를 계좌 개설뿐 아니라 스마트뱅킹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핀테크 등 신성장산업을 이끌 기업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4차산업 시대에 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며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 핀테크 기업 지원, 디지털 교육 등은 모든 금융사들의 필수 덕목이자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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