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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해 현장 지저분해”… 돌아선 시ㆍ구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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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해 현장 지저분해”… 돌아선 시ㆍ구의원들

입력
2017.07.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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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봉사 나섰다가 30분 만에 철수

“개인주택 복구하려 이동” 해명

26일 오전 인천 남구 주안4동 한 상가 앞에 녹색 조끼를 입은 모 단체 회원들이 모여 있다. 시ㆍ구의원 등이 포함된 이들은 수해복구를 위해 모였지만 30분만에 철수했다. 독자 제공
26일 오전 인천 남구 주안4동 한 상가 앞에 녹색 조끼를 입은 모 단체 회원들이 모여 있다. 시ㆍ구의원 등이 포함된 이들은 수해복구를 위해 모였지만 30분만에 철수했다. 독자 제공

“수해 복구 현장이 깔끔하고 쾌적할거라 생각했나요?”

지난 주말 집중 호우로 인천 남구 주안4동 한 상가 지하에 보관했던 집기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A(47)씨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A씨의 상가는 지난 물난리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남구 승기사거리(옛 동양장사거리)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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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6일 수해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 시름을 놨다. 소방서 도움을 받아 겨우 지하에서 흙탕물을 퍼내고 집기들을 밖으로 빼내고 있던 차였다. A씨는 “소파 등 가구를 빼내는 일은 엄두를 못 냈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모 단체 회원들과 시의원, 구의원 등 20여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모여서 얘기를 하더니 집기 하나 꺼내지 않고 불과 30분 만에 철수했다.

A씨는 “방진마스크를 미처 챙겨오지 못하고 현장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이유를 들며 집기 하나 옮기지 않고 철수하길래 뭐라고 했더니 ‘우리가 돈 받고 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았던 한 의원은 “단체 회원들이 이왕이면 상가가 아닌 개인 주택에서 수해 복구 봉사를 하는 게 좋겠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사전에 동주민센터에서 주택 등을 위주로 자원봉사자들을 보내고 회원들이 조금이라도 복구를 도왔다면 오해가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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