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대책위 면담서 “예산 마련”
다음달 직접 현장 방문도 예정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26일 5ㆍ18민화운동의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과 관련해 “예산 확보 방안, 사업 순서, 사업 시기 등을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와 면담을 갖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약속하며 이 같이 말했다.
대책위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철우 공동상임위원장, 5월 3단체(유족회ㆍ구속자회ㆍ구속부상자회) 대표 등이 면담에 참석했다. 이들은 도청 본관과 별관, 민원실(회의실), 경찰청 본관, 경찰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축물의 내외부 원형을 복원해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 간의 항쟁의 모습을 재현하겠다는 입장을 도 장관에게 전달했다.
현재 단절돼 있는 옛 도청 본관과 별관 3~4층을 ‘오월의 문’으로 연결, 본관과 민원실을 각각 잇는 연결 통로를 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자 센터 철거, 옛 전남경찰청의 본관 경관을 가리는 LED 펜스 철거 등의 내용이 담긴 건의서도 함께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장관은 “광주에서 모아온 의견을 바탕으로 실무 회의를 통해 예산 확보 방안, 사업 순서, 사업 시기 등을 논의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광주에 최대한 빨리 내려가 눈으로 현장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 그 때 더 많은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5개원 중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해 만든 민주평화교류원(5ㆍ18민주평화기념관)은 원형 훼손문제를 둘러싸고 5ㆍ18단체와 갈등을 겪으며, 전당 개관 이후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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