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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김서영이 부다페스트에서 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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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김서영이 부다페스트에서 쏘는 희망

입력
2017.07.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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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 한국 여자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세현은 2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의 한국 신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이날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40에 레이스를 마쳐 8명 중 6위를 차지했다.

나란히 메달은 놓쳤지만, 성과는 뚜렷하다. 안세현은 전날(24일) 대회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57초15)을 하루 만에 0.08초 단축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라는 쾌거까지 이뤘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영 50m의 이남은이 작성한 8위였다. 올림픽에서도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7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김서영은 결승 출전만으로도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혼영 종목에서 결승에 오른 건 남녀를 통틀어 김서영이 처음이다.

박태환(28)을 빼면 한국 수영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 없다. 1973년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영 종목별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이전 대회까지 단 4명뿐이었다. 박태환이 2007년 호주 멜버른과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활약했지만, 여자 수영에서는 이에 견줄 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에서 안세현과 김서영은 여자 수영의 희망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만큼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내년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도 무리가 아니다. 안세현은 이날 결승에서 일본의 이키 리카코(6위·57초08)와 중국 장위페이(8위·57초51)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김서영에 대한 기대도 크다.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미국 매디신 콕스(2분09초71)와 김서영은 0.69초가 난다. 세계 무대와 격차를 좁혀간다면 메달권 진입도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안세현은 26일 열리는 여자 접영 200m에 출전한다. 김서영은 30일 여자 개인 혼영 400m에 나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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