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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아파트 청약 1만명? 천안은 3명 신청했어요

입력
2017.07.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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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 뚜렷

서울, 세종 등 일부 지역만 북적

지방 중소도시에선 미분양 급증

청주 2000가구 넘어 올초 2배

#2

집값 하락 > 미분양 > 집값하락

악순환이 지역경제에도 큰 부담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대우건설 제공

#. 지난달 말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아파트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324가구 모집에 1만2,305명이 몰려 평균 37.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서울지역 민간분양 단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 아파트는 계약 시작 나흘 만에 전 가구가 ‘완판’(100% 계약)됐다.

#. 서희건설이 지난달 말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분양한 ‘금천 센트럴파크스타힐스’는 241가구 모집에 단 6명만 신청해 0.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 동남구의 ‘병천부경타운하우스2단지’는 496가구 모집에 1ㆍ2순위를 합쳐 단 3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6ㆍ19 부동산 대책 이후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규제 대상인 서울ㆍ수도권, 부산, 세종 등은 모델하우스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반면, 지방 중소도시 등의 분양 시장은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부산이다. 작년 6월 1㎡당 평균 264만원이었던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 6월 293만원으로 11%나 올랐다. 서울과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도 7% 이상 뛰었다.

그러나 경북과 대구, 충북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경북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1㎡당 평균 166만원에서 164만원으로 1년 새 1.2% 떨어졌고, 대구 매매가 역시 266만원에서 264만원으로 0.8% 하락했다. 충북도 1㎡당 평균 182만원에서 181만원으로 0.5% 소폭 하락했다. 광주와 울산, 충남, 경남, 전북 역시 아파트 매매가 인상률이 2%를 밑도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가 지지부진한 곳에선 미분양 주택이 지역 경제의 또 다른 ‘짐’이 되고 있다.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696가구에서 5월 1,326가구로 2배나 증가했고 충북도 같은 기간 4,415가구에서 5,433가구로 1,018가구나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까지 등장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 3월 553가구에서 571가구로 18가구 증가했고 대구에서도 같은 기간 10가구에서 85가구로 많아졌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충북 청주시 미분양 가구는 5월 말 현재 2,521가구로 올 1월(1,201가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서울의 미분양 가구(5월말 119가구)보다 21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충남 천안시(2,237가구)와 인천 중구(2,222가구), 경기 평택시(1, 913가구), 경기 화성시(1,488가구) 등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입주 폭탄, 추가 부동산 규제 등 변수를 앞두고 주택 수요자들이 비인기 지역 아파트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 하락이 분양시장 외면과 미분양 적체로 이어지면서 또 다시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인기지역 중심의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될 걸로 보여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은 더욱 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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