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움’ 사진·동영상 공모전
대상에 캘리그래퍼 강병인씨
18개국서 101개 작품 출품돼
12월 DDP서 수상작 전시 예정
“어렸을 때부터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걸 좋아해서 원래는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보여 주려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엄마(한국인)가 공모전 참가를 권해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출품했는데 상까지 받았네요.”
외교부 산하 비영리재단인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내가 생각하는 한국다움’과 ‘외국인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한국’을 주제로 진행한 사진·동영상 공모전에서 우수상(동영상 부문)을 수상한 엘로디 불라동(17)양.
스위스 르로제 보딩스쿨에 재학 중인 그는 이번 공모전에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한국인들의 일상을 케이팝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만든 ‘한국 여행’ 동영상을 출품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수상작 발표회에 직접 참석한 엘로디양은 “노래에 맞추다 보니 화면 전환도 빠르고 경쾌한 듯 하다”고 자신의 작품을 평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교사절과 경제·언론·문화계 외국인 인사, 한국 이미지 알리기에 관심 있는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8개국에서 101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대상 1편과 우수상 4편 등 총 9편의 수상작이 뽑혔다. 대상은 한글의 혼과 대자연의 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강병인(56) 캘리그래퍼의 ‘아름다운 한국 그리고 한글’ 동영상이 차지했다. 또 동영상과 사진 부문으로 각각 나눠 뽑은 우수상은 엘로디의 ‘한국 여행’(동영상 부문)과 한국 사랑이 남다른 페테리스 바이바르스(55) 주한 라트비아 대사의 ‘자연’(사진 부문) 등이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CICI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렌즈를 통해 본 한국, 문화소통포럼 CCF 2017’의 연계 행사로 기획됐다. ‘문화소통포럼 CCF’는 2010년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기해 G20 국가들의 문화계 리더 등을 초청해 포럼을 진행한 행사가 시초였다. 이후 매년 정례화돼 CCF 각국 대표들은 행사 후 본국에 돌아가 기고, 방송, 저술활동 등을 통해 한국을 자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 문화소통포럼 CCF는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포럼 등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인 배병우(67) 작가는 “일반 공모전의 출품작은 수준이 높지만 유형은 정해져 있어 진부한 것들이 많은 반면 이번 출품작들은 각자의 감수성이 담겨 있어 기술적으론 서툴러도 재미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9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렌즈를 통해 본 한국, 문화소통포럼 CCF 2017’ 문화소통의 밤 행사에서 진행된다. 행사에는 49개국 주한대사 및 한승수 전 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정화(63) CICI 이사장은 “수상작들은 오는 12월 한 달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된다”며 “이번 작품들이 한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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