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ㆍ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촬영한 기념사진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 의원은 24일 고 김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찾았다가 나눔의집 자원봉사자 등과 어울려 문제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논란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남의 장례식장에 와서 잔치 기분을 내고 있다”는 비판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에는 역사적 울분을 안고 돌아가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라는 것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취지의 비판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두 의원은 즉각 사과를 하며 몸을 낮췄다.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손 의원도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면서 “뜻하지 않게 구설수에 오른 송영길 의원과 시민들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상황에 분노한다”면서 “민주당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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