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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신임 배구협회장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 애로사항 있었다"

입력
2017.07.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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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대한배구협회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 속에서 오한남(65) 신임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오 신임 회장은 25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배구협회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앞서 실시된 임시대의원총회 때부터 상당히 엄숙했다. 그럴 만도 했다. 배구협회는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선에 오른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초 협회는 26일 결선 개최지인 체코로 떠나는 대표팀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선수 12명 중 6명은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나머지 6명은 이코노미석을 타도록 했다.

배구계 일부에선 대회 예선 조별리그에서 8승 1패(승점 25)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2그룹 1위를 확정하고 결선에 진출, 우승을 조준하고 있는 대표팀의 사기가 자칫 형평성 논란으로 꺾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신인 배구 선수들은 비좁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장시간 비행할 경우 일반인들보다 더 큰 피로도를 느낄 수 있다.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사정을 안 IBK기업은행이 이날 3,000만 원이라는 통 큰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하면서 협회는 대표팀 12명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협회 관계자는 본지에 “당초 이코노미석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185cm 이상 장신 선수 5명과 무릎 통증이 있는 김해란(33)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IBK기업은행에서 지원금을 보내주기로 해 급히 여행사에 요청을 했고, 결국 12명 전원의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변경 예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팀 선수들은 26일 비즈니스석에 앉아 편안하게 체코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독일과 대회 준결승전을 벌인다.

오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항공기 좌석은 이미 4~5월에 예약이 돼 있었다. 월드리그 개막 이틀 전 회식 자리에서 선수단 좌석에 대해 얘기가 나와서 고민을 해 6명을 추렸다”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애로사항이 많았다. 체코행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경우 1인당 660만 원 이상 비용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선된 지 20여 일이 지났는데 협회 예산도 살펴봐야 하고 후원 받을 수 있는 방법들도 찾아봐야 한다. 대표팀 지원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소통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배구연맹도 새 총재가 오셨는데 소통하면서 산적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회 인사 문제와 관련한 지적에도 답했다. 그는 “전 집행부에서 인사 문제가 있었다. 지난 인생 50여 년 간 배구에 끈을 놓지 않았다. 배구협회를 새롭게 만들어보겠다. 직원들부터 똑바로 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협회 인사 부분에서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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