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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北 공격 대비해 접경지역 군사준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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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北 공격 대비해 접경지역 군사준비 강화

입력
2017.07.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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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단 배치하고 부대 현대화

“유사시 北에 투입 가능성” 분석도

북한 붕괴에 대비한 중국의 군사대비 태세 현황. WSJ
북한 붕괴에 대비한 중국의 군사대비 태세 현황. WSJ

미국이 대북 제재국면 강화를 위해 중국의 역할을 거듭 요구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군의 공격에 따른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 1,400여㎞에 달하는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군사 준비태세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외견상 김정은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보이지만 미군과 한국군의 북진 때 앞서 북한 핵시설을 장악하고 북쪽 지역을 점령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웹사이트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이같이 보도하며 “중국 군부의 북한 접경 인근 강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시작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최근 몇 달간 더욱 심화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의 강화된 군사준비 태세를 설명하며 북중 접경지역에 ▦새로운 여단병력의 배치 ▦드론(무인기)을 통한 북중 산악지역에 대한 24시간 정찰 ▦기존 벙커ㆍ진지를 핵ㆍ화학무기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화한 사례를 들었다. 중국군은 이 밖에도 북중 국경에 배치된 다른 부대들을 현대화하고 특수ㆍ공수부대의 훈련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 북중 국경에 배치된 이들 부대가 유사시 북한에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중국의 준비태세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에 대북제재 압력을 강화하는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당국이 북핵 문제의 군사적 해결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의 예상치 않은 공격 등으로 북한 정권이 붕괴하거나 핵물질 오염ㆍ군사분쟁 등 긴급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유사시 중국 군부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 전역을 장악하기에 앞서 북핵 시설을 장악하고 북한의 북쪽 지역을 점령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전직 고위 국방정보관리인 마크 코사드는 “중국의 긴급사태 준비가 단순히 북쪽 완충지대나 국경안보를 장악하는 차원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을 안정화하고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장악하려는 미국, 한국 등의 시도에 대해 중국은 훨씬 더 억세게 나올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어디에서 가장 먼저 충돌할 것인지 내기를 하라면 대만, 남중국해, 동중국해가 아닌 한반도에 걸겠다”고 덧붙였다.

WSJ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재래식 포대 보복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여전히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미국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왕하이윈(王海運)은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주저 없이 북한의 북쪽 지역을 점령하고 북한 핵 시설을 장악해야 하며, 난민이 유입되지 않도록 안전지대 경계를 만들고 중국 동북쪽으로 들어오는 군인들을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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