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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주범’ 딱지 인천AG 3년간 기념행사 한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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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주범’ 딱지 인천AG 3년간 기념행사 한번 없었다

입력
2017.07.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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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실련 “재평가 기회조차 상실해”

25일 토론회서 유스대회 유치 등 제안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인천시 제공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인천시 제공

“인천아시안게임 종료 후 (인천시) 재정위기 주범이란 인식 때문에 국제스포츠이벤트 사상 처음으로 기념행사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대회 운영에 대한 재평가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5일 인천경실련과 인천YMCA 등 주최로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인천AG) 3년 재평가’ 토론회에서 인천AG 기념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주경기장 건설 등 과잉 시설 투자로 재정난을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인천시의 유산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겹쳐 인천AG는 기념사업이 전무한 대회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라며 “대회 지원과 운영 분야를 하나로 묶어 인식한 것이 대회 정신을 이어가거나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회를 갖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김 사무처장은 “2006년 카타르 도하AG는 운영비만 2조8,800억원, 2010년 중국 광저우AG는 운영비 1조8,000억원을 포함해 20조5,4000억원이 투입됐다”며 “인천AG는 운영에 4,952억원,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에 약 1조5,000억원이 들어간 저비용 고효율 대회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AG 청산단이 대회 운영 잉여금(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포함해 318억원)을 인천시에 배분(97억원)하면서 기념관 운영과 체육 발전 등에 사용할 것을 권장했으나 아직까지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천시는 체육계에서 국제적으로 손색이 없는 엄청난 인프라라고 평가하는 경기장 재활용 방안을 아직도 찾고 있는데, 재정위기 논란에서 빗겨 있으려고 애써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인천AG의 기념ㆍ유산사업으로 국내ㆍ국제 대회 유치를 통한 경기장 활성화 방안 등이 제안됐다.

박형수 인천시체육회 체육시설운영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AG을 재조명하고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큰 돈이 들지 않는 유스대회 유치를 기념사업으로 제안한다”라며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유스올림픽대회는 2022년 개최되는 4회 대회 개최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유스아시안게임도 4회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념사업 주체가 돼야 할 재단이나 법인 설립이 안된 상황에서 인천시의 소극적인 인식까지 겹쳐진 상태로 아시아드기념관마저 2년째 전문가 없이 임시직을 채용해 찾아오는 관람객만 받는 소극적인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며 “9월이면 3주년이지만 아직 아무 계획이 없어 기념행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념 사업을 위한 별도의 재단이나 법인을 설립할 수 없다면 일단 아시아드기념관의 기능을 살려 장기적인 기념ㆍ유산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토록 하고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대회 유치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라며 “기금 조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고민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예산 집행을 통해 잊혀졌던 기념ㆍ유산사업의 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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