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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중소기업 비중 OECD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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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중소기업 비중 OECD 꼴찌

입력
2017.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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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부산신항 2부두(PNC)에 접안한 SM롱비치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4월 부산신항 2부두(PNC)에 접안한 SM롱비치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소기업이 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국제 비교한 결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 경제가 극단적으로 수출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25일 통계청이 기업특성별 무역통계(TEC)를 통해 수출입 중소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총수출 중 종업원 250인 미만 중소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20.5%로 집계됐다. 이는 OECD 조사대상 국가 26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OECD 평균인 31.5%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OECD 국가 중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72.7%)였고, 에스토니아(68.7%)와 터키(72.6%)가 뒤를 이었다.

종업원 250인 이상 대기업의 수는 전체의 2.1%에 불과했지만 이들 대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수출의 79.5%에 달했다. 이 같은 비중은 OECD 평균(56.8%)을 20%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일단 중소기업이 수출의 활로만 뚫을 수 있다면 다른 내수 위주 중소기업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조사와 2015년 기준 조사를 비교한 결과, 2010년에도 수출을 했던 중소기업 중 2015년까지 살아남은 비율은 72.8%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도 수입도 하지 않는 비교역 기업이 이 기간 동안 살아남은 비율은 54.0%에 그쳤다. 할 수만 있다면 좁은 내수시장보다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수출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 지역도 최근 변화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최대시장은 중국(24.6%)이었지만, 2015년 수출 중소기업이 가장 수출을 많이 한 지역은 동남아시아(26.7%)였다. 중국(22.6%), 미국(11.3), 일본(9.7%)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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