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실력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의장이 뮬러 특검을 옹호하고 나섰다. 라이언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지역구인 위스콘신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많은 사람이 뮬러 특검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뮬러 특검이 공화당원이고, 공화당에 의해 임명됐고,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뮬러 특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법무부 부장관 대행을 거쳐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임명됐다. 라이언 의장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와 의회 조사는 정파성을 지녀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은 그 자체로서 자신을 입증하게 될 것(the facts will vindicate themselves), 일하게 둬라”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의 이런 발언은 백악관이 뮬러 특검팀에 대한 광범위한 뒷조사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의 각종 사업과 금융거래로까지 수사를 확대하자, 특검팀에서 일하는 수사관들의 정치적 배경과 과거 경력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제이 세큘로는 “이해충돌 문제를 꾸준히 보고 있으며 적절한 장소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상황에 따라서는 뮬러 특검 또는 특검팀의 일부 수사진을 해임하기 위한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백악관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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