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매년 1마리씩 관찰
생물 종다양성의 보고(寶庫)인 광릉숲이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서식처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토종 장수하늘소 암컷 1마리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장수하늘소는 2006년 암컷 1마리가 발견된 이후 한동안 뜸하다가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매년 1마리씩 관찰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암컷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한 뒤 다시 숲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장수하늘소는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수컷의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 기록됐다.
정부는 최근 들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해 보호를 하고 있다. 환경부도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장수하늘소가 잇따라 발견된 광릉숲의 생태계가 안정됐다는 의미”라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장수하늘소 밀도를 높이고 서식처 내 보존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생물종이 서식하는 광릉숲(2,300㏊)은 2010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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