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서 버려진 폐목재는
‘그린 팩토리’ 거쳐 재활용
‘동화컬처빌리지’ 문화 공간
신진 작가 발굴에도 앞장
동화기업의 충남 아산시 중밀도섬유판(MDF) 제조 공장은 가스나 석유 등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공장이다. 다른 기업들은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열 에너지 생성을 위해 석유나 가스를 사용하지만, 동화기업 아산 공장은 MDF 생산 과정 중 생기는 목재 부산물과 톱밥 등을 원료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이나 소각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는 산업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이 방식은 환경친화적일뿐 아니라 연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에너지플랜트를 가동하면 분진이나 매연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특히 동화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파티클보드(PB), MDF 같은 보드 제품들은 건설 현장에서 버려진 폐목재 등을 재활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품 자체가 친환경적이다. 목재 자급률이 10%대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 임업 환경에서 폐목재를 활용해 PB와 MDF를 생산하는 동화기업은 우리나라 임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동화기업은 전국 각지에서 수거된 건축 폐목재를 수거해 인천 중구 북성동의 ‘그린팩토리’에서 이물질을 걸러낸 뒤 보드 완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목재칩을 생산하고 있다. 그대로 버려졌을 산업폐기물이 동화기업의 그린팩토리를 거쳐 완제품 원재료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그린팩토리의 폐목재 재활용률은 90%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목재 재활용공장인 그린팩토리 덕분에 동화기업은 국내 PB시장 점유율(68%)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그린팩토리 공장은 재활용의 개념조차 없었던 1970년대부터 가동이 됐다”며 “목재 산업을 오랫동안 해 온면서 다른 기업에 비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아 친환경 경영을 현장에서부터 적용해 왔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목재를 다루는 기업답게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은 나무의 수분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만드는 병해충이다. 일단 나무에 침입하면 빠르게 증식해 20일이면 한 쌍의 재선충이 20만 마리까지 증식한다.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서 감염된 나무는 100%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화기업은 2015년 1월 경기 안성시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 자원화 협약’을 체결하고 안성시로부터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들을 받아 이를 처리해 보드 제품 원료로 활용했다. 또 재선충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제주시와도 협력해 재선충 피해를 입은 나무로 마루를 만들어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복지시설 ‘예향원’과 ‘성 이시돌 요양원’에 공급해주는 ‘사랑의 마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생산공장이 있는 인천 가좌ㆍ북성동과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우선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지역 저소득가구 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있다. 또 마을회관이나 수도, 도로 등에 대한 보수 지원 활동을 벌여 주민 편의를 증진시키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인주면에 위치한 인주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동화기업은 학교 운영자금을 보조하는 것을 비롯해 ▦건강검진 실시 ▦여름철 전기요금 ▦졸업 축하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산 지역 소방서에 소화기 비품을 지원하고, 화재 사고로 갈 곳을 잃은 주민 2명에게 복구 기금을 보조하기도 했다.
인천지역에선 남구의 아동 보육시설인 ‘향진원’의 마루시공과 함께 청소년 멘토링 활동을 돕고 있다. 향진원 지원 비용은 직원들의 급여에서 낙전을 모은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화기업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VRG DONGWHA’에서는 현지 직원들을 위한 인턴 제도를 실시해 장학금도 지급하고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한국어 교육도 실시해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회사가 됐다.
동화기업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화그룹의 신개념 복합교육문화공간인 ‘동화컬처빌리지’를 신진 청년작가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동화컬처빌리지는 북한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과 편리한 부대시설로 대기업들의 연수나 워크숍 장소로 인기가 높고, 각종 TV CF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동화컬처빌리지는 2015년부터 지난 해까지 청년작가 그룹 6명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다. 기존 미술관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달리 이 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화기업은 이 공간을 활용해 앞으로도 신진작가 발굴에 앞장설 방침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 이념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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