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를 마친 청년이 군대 월급을 저축해 모은 100만원을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에 따르면 군에서 막 제대한 박규태 씨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9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현장에 찾았다.
박씨는 이곳에서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가 이행한 ‘2015한일합의’ 무효화를 위해 정의기억재단이 진행하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와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당시 합의 소식을 접한 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피해자들을 지원하기로 결심하고 한 달에 10만원 안팎인 월급을 모으기 시작했다.
박씨는 “이번 기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날갯짓이 돼 우리 사회에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 할머니들이 진정한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미래세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재단은 한 달간 생활하기도 빠듯한 시급 943원의 군인 월급을 쪼개 100만원을 전달한 박씨의 마음은 보통의 기부금 100만원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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