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민영화' 우리은행의 첫 행장 선출에 도전장을 냈던 김병효 전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 사장이 최근 새 에세이집을 냈다.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면서도 감성의 끈을 놓지 않으며 직원들과 틈틈이 책을 내 온 그에겐 벌써 네 번째 작품이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1일 에세이집 '봄날이었다'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그가 우리은행장 도전을 마무리한 즈음부터 준비했다. 1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6명 안에 포함됐던 그는 현재 국제자산신탁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책에는 어린 시절은 물론 은행에 근무하던 시절의 기억이 곳곳에 묻어난다. 강형철 시인의 ‘아버님의 사랑 말씀 6’을 보며 지점 근무 당시 야반도주를 선택한 거래처 사장의 쓸쓸한 얼굴을 떠올리는 식이다. 삶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은행에서의 시간이 인생의 봄날이었다고 회고한 김 전 사장은 “가족, 친구, 선후배들과 정을 나눈 기억이 누구에게나 봄날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껏 그가 낸 책들은 시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며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가 되어’, ‘우리ㆍ가족ㆍ사랑’ 이란 제목의 시 모음집을 차례로 펴냈다.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을 역임했던 지난 2014년에는 직원들과 함께 시 모음집 ‘내 곁에 늘 꽃피는 당신’을 내기도 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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